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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김지영_조남주

유리병속하늘 2021. 10. 23. 17:31

82년생김지영

조남주 / 민음사 / 1판 2016년 10월 14일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 이슈도 많이 되었고, 좋은부분이든 나쁜부분이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이책은 구입할 만 했다. 아, 잘 알겠지만 이책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책보다 영화로 먼저 82년생김지영을 접하게 되었고, 영화에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뭘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들게 된 것 같다.

아 그러고보니, JY도 이니셜이 같네.

 

목차

2015년 가을

1982년~1994년

1995년~2000년

2001년~2011년

2012년~2015년

2016년

 

이 책의 여운, 그리고 생각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느끼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사실은 정말 불편한 일이고, 양성평등하지 못한 그런 것들임에도, 사회에 정착된 관념이라는 이유로 묵인되는 현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남녀를 떠나 평등해야한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생각함에도, 어느 순간에는 실수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책을 읽으며 JY를 많이 생각했다. 누구보다 불편한 일들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험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한다, 고생한다, 고맙다, 자주말해줘'

나는 평소에 민망하다는 이유로 미안하다는 말을, 고맙다는 말을 돌리곤한다. 사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상대가 얘기하지않으면 절대 알수없는게 무슨생각을 하는것인지 인데. 표현을 더 잘해야겠다 싶다가도 막상 그 현실 앞에선 또 습관처럼 웅얼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결혼 후에 거리를 걷다보면 마주하는 자그마한 아이들이 예전엔 그렇게 관심이 없던게 참 관심있게 보게된다.

그런데 사실, 다음세대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현세대가 마주해야하는 고생이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님을 이 책은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 '모성애는 본능이고 닥치면 다 하게 돼 있다'고 들어왔지만, 엄마 노릇은 결코 그렇지 않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이다. ... 엄마가 되면서 개인적 관계들이 끊어지고 사회로부터 배제돼 가정에 유폐된다. 게다가 아이를 위한 것들만 허락된다. ... 엄마가 아닌 자신을 드러내면 엄마의 자격을 의심 받는다.'

여성학자 김고연주의 작품해설 중 저 구절들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느낄 그런감정들을 표현했는데, 출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아무튼, 말이 좀 많이 샜는데, 책, 몰입하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