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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_황보름

유리병속하늘 2022. 3. 1. 16:20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 플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17일

 

나는 종이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특히, 주거가 보장되지 않는 이유로) E-book과 반강제적으로 친해져야했다. 그렇게 몇권의 책을 전자책으로 보기시작하면서, 점점 익숙해짐을 느끼고 있다.

올해 특히나 다독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더욱 활발하게 독서에 집중해보려 하는데, 그렇게 만난 책이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였다.

지금 중요한건 사실 독서보단 목표한 공부와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지만, 일종의 휴식처 및 도피처의 명목이 독서인지라, 잔잔한 노래와 함께하는 방구석 독서생활은 나의 심신을 재충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서론이 길었다.

늘 관심사가 언젠가 나만의 서점을 열고 말것이라는 본능이 선택하게 했던 이 책, 주인공 영주의 캐릭터가 단숨에 책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고, 뭔가 사연있어 보이는 캐릭터와 그 주변으로 등장하는 민준, 지미 등등 마음속에 상처 하나쯤은 갖고사는 현실의 사람들처럼 많은 공감과 슬픔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단연 작가 승우 였다. (멋있다.)

덕분에 참 옛날생각도 많이 났고, 현재의 내 고민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목차

서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제 더는 울지 않아도 된다
오늘 커피는 무슨 맛이에요?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
침묵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서점 대표가 직접 사회 보는 북토크
커피와 염소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
단골손님들
수세미 이벤트는 무사히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
모든 책은 공평하게
화음 또는 불협화음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은 얼마나 닮았나요?
서툰 문장이 좋은 목소리를 감춘다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얼굴이 왜 그래?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서점이 자리를 잡는다는 건
깔끔하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여지는 느낌
화를 잠재우는 능력이 필요해
글쓰기 강의 시작
당신을 응원합니다
엄마들의 독서클럽
서점을 열어 먹고살 수 있을까?
오늘은 바리스타 있는 월요일
제가 첨삭해드릴게요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커피 내릴 땐 커피만 생각하기
영주를 찾아온 남자는 누구인가?
과거 흘려보내기
아무렇지 않게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것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
마음 확인 테스트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
우리 베를린에서 만나요
무엇이 서점을 살아남게 하는가?

 

마음에 담긴 구절들

'우울한가요? 관련 책을 읽으면 돼요. 그런데 책을 안 읽다가 읽으려다 보니 집중하기 어렵거든요. 자꾸 딴짓하게 돼요. 전 그럴 땐 스마트폰 타이머앱을 맞춰놓고 읽어요. 기본은 20분. ... 우리 하루에 타이머 세 번만 돌려봐요. 하루 한 시간 독서는 이렇게 달성됩니다.'

'처음으로 제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눈 앞에 행복이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 모과차처럼요.'

'...잘 모르겠을 때는 우선 멈추는 것이 낫다는 사실이었다.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을 때는 질문하지 말 것.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듣는 역할에 충실할 것.'

'목표점을 낮추면 된다. 아니, 아예 목표점을 없애면 된다. 그 대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거다.'

'그 사람을 사랑했어요. ...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사람보다 제가 더 소중해졌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느라 내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사랑을 포기하고 내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지금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사람이에요.'